권고사직 당하고 하루하루 우울하게 보내고 있던 찰나..

고등학교 동창한테 연락이 와서 만났죠. 막 친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같이 놀땐 잘놀았으니까.

내가 백수라서 돈이 없다니까 자기가 밥도사고 술도사겠대서 이게 웬떡이냐 하고 나갔는데 교대역에서 보자더라구요?

뭐 그런가보다 하고 교대에서 만나서 밥먹고 술먹었는데 술자리에서 얘가 자기가 하고있는 일에대해 말하더라고요. 무슨 네트워크 마케팅인가? 들어보니 다단계삘인데... 600만원 대출받아서 자기네 물건 사라는거더라고요. 근데 어찌나 살을 붙여서 말을 잘하던지. 진짜 듣고있는데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다 호구로 느껴질 정도라니까요. 걔가 워낙 말을 잘하는것도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말잘해서 주위에 친구들이 항상 많았거든요. 여튼 삘이 딱 오는데도 진짜 점점 빨려들어가는 것같은 기묘한 기분이 드는거예요. 진짜 내가 힘든건 어떻게알고 딱맞춰서 연락을 했는지도 궁금하고... 3시간넘게 얘기만 들었습니다. 내가 그래도 이건 다단계잖아 하니까 자기네는 뭐 합법적이래나?? 그 뛰어난 언변으로 왜 이런일이나 하고앉았는지..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래도 다단계는 아니잖아요. 모두 조심하세요.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가 교대에서 만나자하면 100퍼 다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