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제가 수능이 끝나고 알바를 했었습니다. 당연히 알바비는 통장으로 들어왔고

엄마가 제 통장에 넣어주실 돈이 있어서 비밀번호를 물어보셨어요 저는 당연히 가르쳐 드렸구요

그리고 며칠 후, 제가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는데 뭔가 이상한 거예요

제가 인출하기 몇 시간 전에 돈 2만 원이 인출됬더라구요

순간 동생이 외출하던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깜짝 놀랐지만 설마 설마.... 얘가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었는데

막내를 추궁하니까 못 들은 척 하더라구요.

엄마가 제 통장에 입금을 시키실 때 비밀번호를 봐 뒀다가 제 통장을 몰래 가져가서는 돈을 빼낸거죠

너무 놀라서 전 부모님께 "이건 말도 안된다. 그냥 놓여있던 돈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지능적인 범죄나 다름없다" 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 반응은 많은 돈도 아니고 그정도 가져간 게 뭐가 대수냐는 것이었어요

제 구두나 옷을 몰래 가져가서 입고는 사과조차 않습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으면 거짓말이 술술 나오구요.

제가 장녀라 할머니께서 해주신 조그만 반지가 있습니다. 제가 정말 목숨만큼 아끼는 반지예요

몇달 전 제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지와 시계를 서랍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곧 사정상 알바를 그만두고 다시 반지를 끼려고 찾았는데 반지가 없어졌어요..

진짜 눈물만 펑펑 흘리면서 찾았는데 아무데도 없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유품이 되는 반지인데...

본능적으로 동생이 의심됬지만 멀쩡한 사람 의심하는 것 같아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반지를 잃어버려서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교회 언니에게 했어요.

그랬더니 언니가 하는 말이

" 내가 ㅇㅇ이 반지 끼고있는거 봤는데? 니거랑 똑같아서 그거 'ㅁㅁ' 거 아니야?

하고 물어봤더니 가족끼리 맞춘 반지라고 하던데?"

네...저희는 가족끼리 맞춘 반지가 없습니다...

제 반지를 가져가놓고는 아니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거짓말을 한 거예요

저 나름대로 반지 가져갔느냐고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했을 때

동생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믿고 싶었어요 진짜.... 제 동생이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