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에서 9시~13시까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표 기계옆에서 멍때리다가 가끔 기계 모르시는 분들 계시면 도와드리고 하는 일이죠.

근데 이게 솔직히 할 일이 거의 없다보니 멍때릴 일이 잦습니다.

뭐 그렇게 멍때리고 있는데

지하철시계로 12시 24분인가 되는 시간에 어떤 여성분이 표찍는 기계 옆에 있는, 역무원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더라고요. 밝은 갈색 단발머리분이던데 손에 만원짜리 몇장을 쥐고요.

무슨일인가 하고 봤더니 그 여성분이 뭔 소리를 질러대며 역무원아저씨한테 욕을 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뜬금없이 니네가 취업못한 사람의 심정을 아느냐고도 하고요.

이게 무슨일인가 파악을 하기도 전에 상황은 종료...

나중에 그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그 여성분이 넉달전에 부정승차를 하다가 걸렸는데 그때 돈이 없어서 학생증을 맏기고는 그 넉달동안 자기를 피해다녔답니다. 돈 안낼려고....

그래서 고소장 쓰고 했는데 오늘 그 여자가 와서 저랬다고요. 그 넉달전에도 취업못한 심정을 아냐면서 돈이 없어서 그런건데 왜그러냐고 했다네요. 아저씨 왜 피해다녔냐고 했더니 아저씨 얼굴 보기 싫어서 라고...

뭐 그 아저씨한테는 제가 그여자가 찌질하다고 하면서 지 인생이 뭐같으니까 괜히 화나서 그러는 거라고 하고 봉사활동 끝내고 왔습니다.

지하철 진상남 막말녀 같은거 인터넷으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본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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