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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불가리 수영장
장김커플 등록일 : 2021-02-21
우선 어제 불가리리조트의 최악의 상황을 말씀드렸죠?
그럼 이번에 수영장을 볼까합니다.
불가리엔 단 하나의 수영장이 있습니다.
워낙 풀빌라 안에 있는 수영장이 좁다보니..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좀 있긴 합니다.
보기엔 그럴싸하죠??
그런데 잘 보시면 압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전망으로 만든다고 했지만..
글쎄요.. 저기 앞에 나무들에 가려져 보이는 쪽만 보이고 안 보이는 쪽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긴 비치 베드 뒷편의 살라인데요.
사실상 너무 뒤에 있고..
일단 보기엔 그럴듯 하지만..
개미들이 장난 아닙니다.
보세요.
바다가 보이는 쪽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저 나무는 왜 저기에 심어 놨는지..
설계하는 사람이 그냥 심어 놓았는지는 몰라도 불필요한 나무가 아닐지..
그나마 잘 보이는 쪽입니다.
여긴 수영장 옆에 있는 바 겸 식당.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계단.
이게 뭐냐 하면..
에센스와 선크림. 그리고 모기 퇴치용 몸에 뿌리는 스프레이인데요.
얼마나 모기가 많으면 이런 걸 주겠어요.
몸에 뿌려가면서 누워 있어도 모기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왕벌들...
신기한 것은...
카운터에 한국 직원이 있었어요.
저희가 룸차지 계산하는데..
직원이.. 계속 다리를 긁더라구요.
모기가 장난 아님을 스스로도 알고 있더군요.
5분 정도 계산하는데 저희는 정말 20군데도 넘게 물렸어요.
오죽하면 직원이 가지고 있던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주겠어요.
뭐 손으로 만들었다는 돌 조각상
저게 뭔지??
저런 것이 왜 필요한지..
좀 이해가 안 가요.
별로 인듯. 아무리 봐도.
다음으로는 비치를 소개할게요.
비치는 너무 아래 있어요.
엘리베이터 같은 기차인지 뭔지 레일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그 레일을 보면..
여긴 엘리베이터 안이라고 해야 하나?
5명 이상 탈 수 없습니다.
일단은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찜통 그래도 무서워서 덜 더운 곳.
저기 꼭대기 보이시죠?
거기서 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같은 것을 타고 내려가면 다시 수백개의 계단이 기다립니다.
중간에 이렇게 쉬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덥긴 마찬가지입니다.
가파른 경사 계단을 한참 내려가야 비치에 도달합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찍은 비치입니다.
좋아보이죠?
사진 상으로는 하지만 내려가면.
너무 더워 땀으로 목욕을 하게 되죠.
그런데 문젠...
샤워할 수 있는 야외 샤워기 하나 없다는 것
오로지 입구쪽에 작은 수도가 전부..
이게 웬일..
시골에서나 볼 법한 수도가 있어요.
고무 호수와 함께..
왕벌이 우리를 쫓아다녀서 무서워서 누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모래는 발바닥을 데워버릴 듯 뜨겁구요.
계단 입구를 보시면 작은 사람이 보입니다.
저기서 수도로 발을 씻고 있어요.
그래도 바다 하나는 끝내주는데.
발리 울루와뚜 리조트 어딜 가도 바다는 늘 끝내줍니다.
불가리 리조트를 선택할 때 꼭 유념할 것.
1> 아침 조식을 먹을 때 종업원 눈치보여 야단 맞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2> 우유에 파리가 빠져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3> 조식당에서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 위에 수십마리의 파리가 앉아도 손으로 파리를 쫓아내며 먹어야 한다.
4> 계란 요리. 베이컨. 햄 요리 없어도 만족하고 먹어야 한다.
5> 룸. 수영장. 비치. 식당. 카운터 어딜 가도 모기에 물릴 수 있지만 친환경적인 것이라 생각하며 모기에 수십군데를 물려도 만족해야 한다.
6> 풀빌라 안에 죽은 벌시체가 있고 수백마리의 개미떼가 군집해 있어도 자연친화적이라 생각해야 한다.
7> 풀빌라 안에 수영장이 좁아도.. 그려려니 하고 몸이라도 담글 수 있어야 한다.
8> 비치 하나 보자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수영장에 몸 담글 수 있을 때까지 참아야 한다.
9>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불가리니까 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을 다 감수할 수 있고 하룻밤에 90만원의 숙박비를 내면서 인내할 수 있다면 불가리로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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