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앞에 ‘초’가 붙은 계절의 이름을 들으면 이상스럽게도 마음이 설렌다. 아무리 싫어하는 계절이라도 새로 시작한다고 하면 어쩐지 조금은 기대가 된다. 점점 세지는 햇빛이 여지없이 초여름임을 나타내주고 있는 지금,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음악분수들이 가동을 시작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차근차근 적응할 수 있도록, 저녁나절 나서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음악분수를 보러 가자.

                                   어린이 대공원 음악분수        어린이대공원 음악분수

어린이대공원은 강북 사람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산책 명소다. 정문에서 약 5분 정도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분수가 보인다. 매시간 30분마다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데, 괜히 음악분수가 아니다. 물줄기가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다. 특히 중앙의 물줄기가 하늘로 높이 솟을 때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탄성을 지르게 된다. 일주일 중 화요일은 청소 관계로 가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술의 전당 세계음악분수

     서울 남부터미널 옆에 있는 예술의 전당은 그 이름에 어울리게 많은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세계음악분수다. 오페라하우스 2층과 음악당 사이, 모짜르트 카페 옆 음악 광장에 조성된 인조 잔디에 앉아 분수가 가동되기를 기다리면 이윽고 음악과 함께 힘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분수를 비추면 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된다. 1회 공연에 15곡 내외의 곡을 따라 분수가 연출되고, 매주 곡이 교체되기 때문에 1년이면 500곡 이상을 분수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홈페이지(http://www.sac.or.kr)에서 원하는 곡을 신청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곡에 맞춰 춤을 추는 음악분수를 볼 수도 있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바다와 분수를 함께 볼 수 있어 더 이색적인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도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다가 근처에 다대포 해수욕장과 을숙도, 몰운대공원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거기다가 매주 수질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미리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사연을 읽어주기도 한다. 낙조분수는 5월부터 8월까지 운영되며, 음악분수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체험분수를 가동한다.

                                    월미달빛 음악분수

          바다와 분수를 함께 볼 수 있어 더 이색적인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도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다가 근처에 다대포 해수욕장과 을숙도, 몰운대공원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거기다가 매주 수질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미리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사연을 읽어주기도 한다. 낙조분수는 5월부터 8월까지 운영되며, 음악분수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체험분수를 가동한다

                                     덕진공원 음악분수

 ▲낮과 밤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덕진공원(출처 : 전주관광 홈페이지)

전통의 고장 전주의 덕진공원 있는 공원답게 우아하고 고요한 덕진공원은, 밤만 되면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레이저와 조명, 영상까지 합세한 분수쇼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넓은 호수와 호수 중앙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분수쇼는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은 밤에만 가동하는 다른 곳과 다르게 덕진공원은 낮에도 분수를 가동하는데, 특히 한여름에는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는 연꽃들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분수

해가 질 무렵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 앉아 반포대교를 바라보면, 안내방송과 함께 반포대교 양쪽으로 물줄기가 뿜어 나온다. 반포대교 바로 옆에서 보면 휘어진 물줄기에 색색깔 조명이 반사되는 모습이 마치 무지개 같은 이 분수의 이름은 달빛무지개분수이다. 반포대교 양쪽으로 설치되어 양쪽 길이를 합하면 1140미터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각 분수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한 번 가동될 때마다 분당 190톤의 물을 뿜어내는 장관에 200개가 넘는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대부분의 음악분수들은 5월부터 8월까지 가동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꼼짝없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름다운 선율과 물줄기, 그리고 색색의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새로운 공연! 초여름 밤,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음악분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