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기로 했어요

결혼생활시작하면서 신혼빼고는 데이트를 해본적이 있는지

기억도 잘안나는거 같아요

시집살이에 치이고 회사생활에 집안일까지 정말 힘들어서

그런 여유도 안낫고 늘 짜증나있었거든요

토요일날 진짜 기분좋게 일어나서

들뜬마음으로 데이트 준비를 하려는데

남편이 어머님이 부탁한게 있다고

그것 좀 하고 출발하자는거예요

어머님이 뭐 짐도 옮기고 어디다가 또 옮겨주고

하여튼 번거로운 일을 해야하나본데 아들한테 시키신거죠

늦어도 한시간이면 끝날테니 꽃단장하고 잇으라고 그래서

알앗다고 하고 옷을 골라보고 그랫어요

근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고

두시간이 지나도 안오고...

전화해봐도 안받고...

세시간쯤 기다렸을까요

결국 열받고 너무 속상해서 그냥 화장지우고

옷도 다시 갈아입고 밀린 집안일이나 햇네요

너무 서러워서 청소하다가 계속 울었어요

남편은 3시간 좀 지나서 왔는데

둘이 장봐왓다고 식탁위에 장본거 올려놓으네요..

어머님이 생각보다 일이 시간이 많이걸렷고

오는길에 볼일을 이것저것 보셔야한다고 그래서

들린데가 많았다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게 둘이 마트에서 장보며 노닥거리다 온게 그렇게 중요햇을까요

시어머니는 장조림 육개장 먹고싶어 재료 사왔으니

육개장 끓이라고 하고 쏙 방으로 들어가시네요..

뭐 하나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돌아버릴거같아요

진짜 다 엎어버리고 싶어서 미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