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에 저희 어머니께서 살림 봐주시러 오십니다.
그날도 어머니가 집에 오셨다는 얘기에 귤 사들고 집에 들어가고 있었죠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간 순간 정말 황당한 광경을 보았네요...

글쎄 어머니가 걸레로 바닥을 닦고 계시고
와이프는 쇼파에 누워서 깔깔 거리며 TV를 보고 있더군요

그 광경이 너무 황당했지만 무슨 사정이 있나 싶어 참고 좋게 물었죠
왜 어머니가 걸레질을 하고 와이프는 누워있냐고...
와이프가 갑자기 성질을 내면서 좀 그러면 어떠냐더니 방으로 휙~ 들어가더군요
어머니는 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라고 싸우지들 말라고 하시는데
그때부터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방으로 들어가서 시어머니가 방바닥 걸레질 하게하고 누워 있는게 잘한거냐 했더니
그러길래 누가 어머니 집에 오시라 했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내더군요..
밖에 어머니가 듣고 계실텐데 그런말을 들으라는 식으로 하는 와이프가
진짜 악마처럼 보이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노크를 하시더니
시간이 이렇게 된줄 몰랐다고 집에 가시겠다고 하더군요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서울에서 수원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셔야해서
늦어서 안된다고 주무시고 가라고 하는데
옆에서 와이프가 어머니 가시계요? 안녕히가세요~ 이러는데
정말 손이 올라갈뻔한걸 꾹꾹 참고
주무시고 가시는것도 맘이 안편하실것 같아 집에 모셔다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모셔다 드리고 집에오니 와이프 방문 잠궈놓고 자는건지 뭘하는건지...
그날 그렇게 넘어가고

다음날 저녁에 얘길 꺼내니 지나간 얘기 해서 뭐하냐며
어차피 모셔다 드렸으니 된거 아니냐고
정말 가정교육은 받은건지 싹퉁머리 없는 소리를 지꺼리는데
이런 여자인줄 알았으면 정말 결혼 안했을겁니다

이제 결혼한지 4개월인데 앞날이 걱정되면서 진지하게 이혼까지 생각하게 되네요